홍남표 전 창원시장·조명래 전 부시장 첫 공판…10월20일로 연기


홍남표 전 창원특례시장
홍남표 전 창원특례시장




26일 창원지법 등에 따르면 창원지법 형사4부(재판장 김인택 부장판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남표 전 창원특례시장과 조명래 전 제2부시장, 선거캠프 관계자 2명 등 4명의 공판준비기일을 29일 오후 4시에 열 예정이었으나 홍남표 전 창원특례시장 측의 요청으로 10월20일 오후 4시로 변경했다.



공판준비기일은 공소사실, 쟁점, 증거 등을 명확히 하고 검사·변호인·피고인 간 주장과 입증계획을 조율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는 사건의 쟁점이 많거나 국민참여재판 등 특별한 경우에 주로 활용된다.



홍남표 전 시장과 조 전 부시장은 2021년 12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선거캠프 관계자 2명과 공모해 12명으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3억53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 8월12일 기소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의심받는 인물 명단에 마산고등학교 동문을 비롯해 전직 창원시의원, 지역 기업인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A씨는 5000만원을, 함안군의 한 회사 대표인 B씨는 1500만원을, 전 창원시의원 C씨는 3000만원을, 창원의 한 골프클럽을 운영하는 D씨는 1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조명래 전 창원특례시 제2부시장
조명래 전 창원특례시 제2부시장




조명래 전 부시장은 이와는 별도로 2022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선거캠프 관계자로부터 오피스텔 월세 및 중개 수수료 등으로 1037만원을 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와 선거 이후 자신의 국회의원 선거운동을 위한 사조직 사무실 보증금 등 명목으로 2956만원을 기부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고 있다.



홍 전 시장과 조 전 부시장은 해당 혐의에 대해 모두 부인하고 있다.



특히 조 전 부시장은 이번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26명의 변호인단을 구성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창원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허홍만 변호사와 창원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임석필 변호사 등 법무법인 와이케이 소속 변호사 12명이 이름을 올렸고 법무법인 금강 소속 변호사 5명, 창원지법 부장판사 출신 안창환 변호사, 창원지검 검사 출신 류남경 변호사가 참여했으나 최근 대부분 사임하고 방광호, 안창환, 이한솔, 이승효 등 4명만 남았다.



조 전 부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홍 전 시장과 제가 선거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 업차, 동문, 정치인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모금했다는 검찰의 기소 내용을 일방적으로 반영한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공소장에 적시된 2022년 1월 초 '황모 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받기로 했으니 일단 알아서 선거자금을 마련하면 나중에 보전해 주겠다'라는 내용은 저 조차도 공소장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반박했다.



또한 "공소장에 적시된 홍남표 선거캠프에서 그 어떤 자금의 모금이나 집행에도 관여한 사실이 일절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약 600명이나 되는 선거홍보원 모집 과정에도 단 한 명의 인사도 추천하지 않았으며, 이 같은 사실은 재판 과정을 통해 명약관화(明若觀火)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