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일보] 에코나우(대표 하지원)가 유엔 동아시아해역조정기구(COBSEA)의 공식 초청을 받아 1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 해양 솔루션 포럼(2025 SEA of Solutions)’의 미래세대 세션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소와 COBSEA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동아시아 9개국 정부 대표단, 국제기구, 글로벌 기업, 시민 사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해양 플라스틱 오염 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중 에코나우가 주관한 미래세대 세션은 포럼의 메인 세션 중 하나로, 한국, 영국, 태국 청소년들이 직접 연사로 참여해 해양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국제사회에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날 세션에서 청소년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이 어떻게 해양 미세플라스틱으로 이어지는지 구체적 사례를 통해 제시했다.
페이나 추툰(Fayina Chuttun) 학생은 스티로폼이 바람에 날려 바다로 유입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경험을 바탕으로 포장재 문제를 다뤘다. 페이나는 “스티로폼이 미세플라스틱으로 부서져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하며 “셀룰로오스 나노섬유 포장재 등 친환경 대안 기술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투자와 소비자의 친환경 브랜드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리권 문제를 제기한 임다혜 학생은 “많은 제품이 의도적으로 수리하기 어렵게 설계되어 작은 고장에도 제품 전체를 버리게 만든다”며 “이러한 구조가 과소비를 유발하고 플라스틱 폐기물을 증가시키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수리권 보장과 수리 가능한 제품 디자인 의무화를 강조했다.

차호진 학생은 PET병이 전 세계 플라스틱 12.5%를 차지하지만 실제 재활용률은 9%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PET병은 뚜껑, 라벨, 본체 등 여러 재질로 구성되어 있어 실질적인 재활용이 어렵다”며 “생산 속도가 재활용 속도를 압도하는 현실에서 소비 자체를 줄이기 위한 개인의 노력과 기업의 단일 재질 제품 재설계 등 전 제품생애주기에 걸친 책임과 공동 실천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미래세대 세션에 참여한 발표자들은 청소년의 시각에서 생산자 책임 법제화 필요, 재활용 인센티브, 스티로폼 부표 사용 제한 캠페인, 플라스틱 커버 없는 학용품 생산, 그린 바우처 등의 다양한 주제로 해양 플라스틱 문제 해결 방안을 제안했다.
청소년들의 발표는 단순한 이론이 아닌 자신의 경험과 구체적 데이터에 기반한 실천 가능한 해결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청소년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또래 세대와 지역사회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을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점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본 세션은 에코나우 하지원 대표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UNEP COBSEA 로저 스프란즈(Roger Spranz) 전문가의 주제발표,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남상민 환경개발부 국장과 UNEP 아태지역사무소 박영우 전 소장이 축사와 총평을 통해 미래세대에 대한 지지와 격려를 전했다.
하지원 에코나우 대표는 “이번 포럼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보여준 문제의식과 해결 의지는 국제사회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며 “에코나우는 앞으로도 미래세대가 국제 무대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에코나우는 2009년 지구의 날 설립된 환경단체로 UNEP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UN청소년환경총회, UN생물다양성유스포럼 등을 개최하며 미래세대 환경교육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에는 UNEP와 공동 주관해 부산에서 열린 INC-5 공식 사전행사 ‘청년과 이해관계자 총회’를 진행했으며, 종합보고서를 본 회의에 전달했다. 또한 지난 8월,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공식 부대행사로 ‘기후행동 청년 Live with UNEP’을 주최해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청년의 목소리를 전한 바 있다.

에코나우는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청소년 주도의 실천 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UNEP 및 COBSEA 등 국제기구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미래세대와 국제사회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이어갈 방침이다.


